<헤럴드경제> 正歌의 묵직한 울림, 聖스러운 그림을 낳다




正歌
묵직한 울림, 스러운 그림을 낳다




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 展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잠시 암전. 이내 정면 벽에 사각형으로 뚫린(3.2X1.8) 공간에 눈부신 조명이 든다. 직육면체로 길게 뚫린(깊이 7) 공간은 강렬한 형광등 빛으로 순백. 그 가운데, 역시 순백의 치마 저고리를 입은 쪽진 머리 여인이 가부좌를 틀었다. 여인이 입을 열면 1시간 동안의 정가(正歌) 공연이 시작된다.

보컬리스트 정마리의 공연 모습이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아르코미술관에서 내년 1 23일까지 열리는 ‘정마리의 정가, 이수경의 헌신’전의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은 한 층 올라가 있는 제2전시실에 있다. 시각예술작가 이수경의 드로잉 160(크기 30X30)이 역시 순백의 공간을 빙 둘러 걸렸다. 액자가 늘어선 사이 사이에 1전시실의 공연 공간을 축소해놓은 듯한 직육면체의 구멍 8개가 있다. 구멍마다 안쪽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ㆍ고통의 성모)와 정가를 접목해 만든 서로 다른 4종류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수경의 드로잉은 백지에 색연필로 그린 것들. 동서양의 성화(
聖畵)가 모티브지만 독특한 상상력이 보태졌다. 성스러운 여인은, 두개골 눈동자에서 인골을 눈물처럼 흘리는가 하면, 한 손엔 울고 있는 돼지를, 다른 손엔 칼이 꽂힌 심장을 들고 있다. 지난 1년간 정마리가 권해주는 정가와 스타바트 마테르, 범패, 코란 외는 소리, 그레고리안 성가 등을 종일 들으며 그림을 그렸다고.

이수경 작가는 “성스러운 음악들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무의식의 밑바닥에서 나온 이미지들”이라며 “나도 모르는 위험한 내가 많더라”고 했다. 독특한 전시는 이 작가가 1년여 전, 정마리의 공연을 보고 크게 감동한 데서 출발했다. 작가는 “내가 당신의 정가를 위해 1년간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 해 동안의 기이한 고행이 전시를 만들어냈다. 공연은 1주일에 두 번, 금ㆍ토요일에만 있다. 입장료는 전시 2000, 공연 1만원. (02)760-4780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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